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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나의 독백

내가 대학에 들어간 2000년도.

한 세기가 바뀌고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바로 그 해, 나 역시 스무살의 문턱을 넘어 섰었다.

난생 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하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며 나름 이십대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던 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사춘기는 중고등학교 때가 아니라 대학 때가 아니었나 싶다.

대학이라는 공간과 문화, 객지 생활, 대도시의 삶, 넓어진 인간관계, 전에 없이 허용된 자유로움으로 인해

나의 인생관, 정체성에 지대한 혼란과 고민이 던져졌던 시기였다.

인생, 사회, 사랑, 가족, 진로, 우정, 자아, 상아탑, 진리.

물론 지금도 이러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이런 고민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런저런 시행착오에 정신이 없었을 따름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이십대는 좋았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훨씬'이란 단어에 전혀 주저함은 없다.

설레었고, 벅찼고, 떨렸고, 놀랍고, 진지했고, 행복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스무살 그때 내가 생각했던 서른살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고맙게도.


2010년. 서른살.

한동안 또 몇번은 년도 표시를 틀리게 쓰겠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그리고 기대된다. 스무살 때도 그랬듯이 다가올 나의 삼십대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아마 내 앞에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 스무살 때보다 더 멋진 인생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늘 곁에 있는 부모님, 친구들....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 언제나 거기 그렇게 있어 주길.

by 도파 | 2010/01/01 16:43 | 소소하고 때론 진지한 얘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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