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2002 ㅏ 책 BOOK

아주 오래전 발표된 소설을 접하는 경우 제법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스포일을 용케 피해내더라도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세간의 수많은 찬사나 비판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2000년대 초반 하루키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지는 중심에 있었던 작품 중 하나도 '해변의 카프카'였지 않을까.

내가 읽어본 하루키의 두 세 작품들은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인데 

하루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작품들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 소재와 사건의 전개, 빠지지 않는 음악이야기,

2차대전 전후의 전쟁 요소, 일본과 유럽이 뒤섞인듯한 배경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끄는 것 같다.

아마 하루키가 한창 인기몰이를 시작했을 당시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으면 좀 흥미롭게 읽지 않았을까.

지금은 작품에 드러나는 살인, 낭자하는 피, 근친상간, 곳곳에 삽입된 재즈나 클래식 이야기, 선과 악, 존재에 대한 고뇌가 좀 진부하게 읽힌다.

그만큼 하루키의 이야기 패턴이 그간의 작품들로 많이 알려진 탓일테고 

나는 여전히 그의 산만한 이야기가 좀 잘 읽히지가 않는다. 

하루키의 팬이 아니라고 얘기하면서도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작품을 읽고, 그리고 다시금 또 불편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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