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Meme 과학 Science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제11장 '밈(Meme)-새로운 자기 복제자'




인간은 특이한 존재다. 그 특이성은 '문화'라는 말로 요약된다.

문화적 전달은 유전적 전달과 유사하지만 더 빠르다.

그러나 문화적 전달은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젠킨스 P.F.Jenkins의 안장새의 울음소리 전달에 대한 연구는 인간 외에도 문화적 전달이 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특정 조류와 원숭이 무리에서도 문화적 전달이라는 현상이 관찰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독특한 예에 불과하고 문화적 전달은 인간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생물학적 유리함'만으로는 문화적 진화나 세계의 인간 문화가 나타내는 다양한 차이를 다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차이들을 보이는 현대인의 진화를 이해하려면 '유전자'만의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전자는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이다.

모든 생물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의 차이에 의하여 진화하는 것이 그 원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종의 자기 복제자가 인간의 문화라는 수프속에 생겨났다.

이 신종의 자기 복제자가 바로 밈 Meme이다.

이는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이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명사이다.

모방이라는 그리스어의 어근 'mimeme'을 유전자 'gene'과 발음이 유사한 단음절로 줄요 만든 단어다.

밈이 밈풀 내에서 번식할 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의 과정을 매개로 뇌에서 뇌로 건너 다닌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어떤 밈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가를 갖는 다는 것을 그 밈이 가지는 심리적인 매력 때문이며,

그것이 유전자에 대해 자연 선택이 작용하여 만들어낸 뇌에 대한 매력이고,

그런 뇌를 갖는 것이 유전자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물학적 유리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DNA가 항상 복제자로서의 전매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는건 아니다. 새로운 자기 복제자가 등장하면

그것이 세력을 잡고 자체의 새로운 종류의 진화를 수행하게 된다.

 

밈은 자연선택과 흡사한 방식으로 복제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자기 복제의 성공을 위한 복제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 밈의 전달은 유전자의 전달과 달리 계속되는 돌연변이와 혼합에 처해진 것 같다.

그리고 밈이 하나의 단위로 구성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밈도 다윈이론을 통해 이해할 수 있고 밈도 이기적 유전자처럼 은유적인 목적을 갖는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밈이 '대립 유전자'처럼 '대립하는 생각'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고 유전자와 경쟁면에서 닮지는 않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것은 분명하다.

한 밈은 한 인간의 뇌 처리 요구를 독점하는 다른 밈과 라이벌이다.

 

유전자 풀 내에서 상호 적합하고 안정된 유전자끼리 안정된 유전자 세트를 이루듯 밈도 서로 돕는 것끼리

상호 적응적 안정세트를 이룰지도 모른다.

 

의식을 갖지 않는 밈이 성공하는 유전자가 나타내는 것과 같은 모조적 잔인성이라는 특성을 가진 덕분에

스스로의 생존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종교나 애국 등의 맹신의 밈은 그 자체의 잔인함과 단순함 그리고 무의식적 수단의 행사 등을 통해 번식해 간다.

 

밈과 유전자는 종종 서로 강하게 화합하는데 때로는 서로 대립하는 수도 있다.

예컨대 독신주의의 습관 같은 것은 유전에 의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밈의 성공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시간을 쓰는가에 의해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가정해야 한다. 독신주의는 다수의 호조적인 종교적 밈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복합체의 작은 파트너인 것이다.

상호 적응한 밈의 복합체가 진화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선택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문화적 환경을 이용하는

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리가 사후에 남길 수 있는 것은 유전자와 밈 두 가지 뿐이다.

유전자 자체는 불사신일지 몰라도 특정 개인을 형성하는 유전자의 집합은 붕괴될 운명에 있다.

그러나 밈은 우리의 유전자가 공통의 유전자 풀 속에 용해되어 버린 후에도 변함없이 길이 생존 할 수도 있다.

문화적 특성이 진화할 수 있는 그런 진화의 양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전자가 그 생존 기계에 빠른 모방 능력을 가진 뇌를 제공하게 되면 밈들은 필연적으로 득세한다.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뇌에 모방 능력이 없다면 안 된다는 것뿐이다.

이것이 충족된다면 그 능력을 충분하게 이용하는 밈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

 

인간에게는 의식적인 선견 능력이라는 하나의 독자적 특성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진짜 이타주의의 능력이 인간의 또 하나의 독자적 성질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기적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 이익을 촉진시킬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어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상에는 유일하게 우리 인간만이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지배에 반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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