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키우는 사람 소소하고 때론 진지한 얘기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관계에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대하는 관계가 편안한 사람이다.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

서로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보지만 

너무 다가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또 정이 없다는 건 아니다.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신비로운 세상을 동경하는 사람이다.

투명한 액체 속에 하늘 하늘 춤추는 한 생명체를 

넋을 잃고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나와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이것은 마치 밤하늘의 수 많은 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우주의 한 곳을 응시하는 것과 같다.

나는 공기가 가득찬 세상, 너는 내가 숨 쉴수 없는 세상...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한편으로 관계에서 우위에 있길 바란다.

작은 어항 속에 있는 더 작은 물고기는

온전히 내가 이룩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존재이다.

마치 신이 하늘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 볼 때처럼

가끔 이 작은 생명체에게는 내가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럴땐 사뭇 진지해지고 박애주의자가 된다.


고양이 집사와 강아지 목줄이 이슈지만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책임감이 강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루 종일 챙겨줄 수도 없고, 여행 갈 때도 데려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는 일이라면 성급히 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면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신중하다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 공간 안에 나 말고 다른 무언가가 살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때 가 있다.

그래서 물고기를 키운다.


문득 2년째 키우는 물고기 밥을 주다가 떠오른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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