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La Peste 1947, 알베르 카뮈 저 / 김화영 역 ㅏ 책 BOOK


전염병에 대한 사회 조직의 무능과 방만 그리고 개인의 불안과 공포를 다룬 알베르 카뮈의 고전.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맞고 있는 2020년의 상황과도 많이 맞아떨어진다.

보이지 않는 병원균이 불러오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면 100년전 그 어느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는 질병에 대응하는 행정조직의 경직된 자세와 전문가 집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을 읽을 수 있고

처음엔 병을 부정하고, 나는 아니겠지 방심하고,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에 슬퍼하고, 마침내 두려워하는 개인을 볼 수 있다.

믿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만 안겨주는 종교에 대한 회의도 찾아볼 수 있다.
 
템포가 긴 이야기라 읽기 지루한 면도 적지 않으나, 그와중에 책장을 멈칫하는 구절이 분명히 있는 고전인 것 같다.

책에서 페스트는 4월에 시작해 해를 넘겼다. 

우리의 팬데믹 또한 짧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또한 무사히 지나가길 빌어본다.



책 밑줄

사실 재앙이란 모두가 다 같이 겪는 것이지만 그것이 막상 우리의 머리 위에 떨어지면 여간해서는 믿기 어려운 것이 된다.

우리 시민들은 자기들에게 닥쳐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별이라든가 공포라든가 하는 공통된 감정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개인적인 관심사를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어린애들마저도 주리를 틀도록 창조해 놓은 이 세상이라면 나는 죽어도 거부하겠습니다."

빈곤한 가정은 무척 괴로운 처지에 놓였지만, 반면에 부유한 가정들은 부족한 것이라곤 거의 없었다.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언젠가는 인갈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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